저장용량이 1 테라바이트(TB) 이상으로 현재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(HDD)의 최대 용량과 맞먹는 차세대 저장장치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(SSD)가 양산 예정이다.
미국 비트마이크로네트웍스사(www.bitmicro.com)는 1.6TB 용량의 SCSI 인터페이스 기반 SSD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. 3.5인치 크기의 1.6 TB E-Disk Altima E3S320 SSD는 고성능 싱글 레벨 셀(SLC) 낸드플래쉬 메모리를 활용하여 규칙적 읽기속도를 현재까지 나온 SSD 중 최고 수준인 초당 230메가바이트(MB/s)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.
참고로 1.6 TB 용량이면 낸드플래시 가격만 1천600만원 가량에 달한다. 12일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8 Gb SLC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10.7달러(약 1만117원), 16Gb SLC 낸드플래시 가격은 21.08달러(약 1만9천929원)다.
8Gb SLC와 16Gb SLC 낸드플래시 간 비트크로스(용량이 2배인 메모리반도체 제품가격이 2분의 1 용량 제품 2개 가격보다 싸지는 시점)가 일어난 상태로 16Gb 제품을 활용하는 게 유리한 시점. 1.6TB 용량은 16Gb SLC 낸드플래시 800개를 필요로 한다.
낸드플래시의 패키징 및 적층기술과 메모리반도체를 앞뒤로 나열해 여러 층 쌓을 수 있다는 SSD의 장점을 활용하면 800개 낸드플래시를 붙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. HDD가 50여년에 걸쳐 달성한 1TB 용량을 SSD는 일반 산업 분야에 활용되기 시작한지 수년만에 달성하게 된 셈이다.
비트마이크로는 속도가 5~10배 빠른 SSD의 성능과 충격·발열·진동·소음 및 안정성 면의 우수성 등을 활용해 1.6TB 제품을 군수·항공 등 특수 분야에 공급할 계획이다. 특수 분야에서 고성능의 신뢰성 높은 저장장치는 고가라도 수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, 비트마이크로의 새 제품도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.
SSD는 지난 2007년 32기가바이트(GB), 64GB, 128GB, 256GB 등 제품이 차례로 상용화됐다. 2008년부터는 용량 확대에 유리한 멀티 레벨 셀(MLC)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128GB SSD 제품들이 속속 출시될 예정이다. 비트마이크로는 지난해부터 416GB, 832GB SSD 개발에 나서며 SSD 용량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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